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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루틴과 매뉴얼을 하고 있는데, 언제 이직해야 할까요?

Q. 와닝잉
"루틴과 매뉴얼을 하고 있는데, 언제 이직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2년차 물리치료사입니다. 현재 루틴 메뉴얼 도수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실습때 os쪽이 더 적성에 맞는것 같아 보여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메뉴얼로 입사해서 이제 2년정도 되어갑니다. 도수는 메뉴얼에서 팔로우를 해서 끌고 가거나 원장님이 가아끔 도수를 주시는 편입니다. (전담도수는 따로 있는상황) 그렇다 보니 이 병원에서 전담 도수로 넘어가는건 힘든 상황이고 루틴+메뉴얼 반복으로 조금 지친 상태입니다. 운이 좋게도 동료들은 잘 만났습니다. 여기 까지가 저의 상황이고 고민은 어떤 시기에 이직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와 제가 바로 os부터 간 상황이기 때문에 ns나 소아쪽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 드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안선생
"지금 당장 그 병원을 떠나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현재 겪고 계신 상황은 누구라도 어렵게 느껴질만한 문제입니다. 일에 대한 매너리즘, 적성과 흥미에 대한 의심, 도전과 성장에 대한 욕구, 그리고 안정적인 월급과 소중한 동료들과의 관계 등 너무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있습니다. 선택이 어려우신 이유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싶기 때문이시겠죠. 제가 선생님의 모든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9년 동안 수 백 명의 도수치료사를 봐왔던 만큼,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라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1. 어떤 시기에 이직을 하는 게 좋을까요?
① 가능한 한 빨리 이직하세요.
그 병원에서 전담 도수치료사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자들은 한 번 초짜로 인식한 사람을 시간이 지나도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병장이 이등병을 항상 부족하게 느끼는 것과 비슷한데, 처음 관계를 맺었던 때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고정관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경영자들은 종종 외부에서 온 경력직 도수치료사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이 이미 검증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이직을 고려하세요. 새로운 직장에서 경력직의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도수치료사가 되기 위해 2년 동안 매뉴얼 경력을 쌓았다면 이미 충분합니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모험을 감행해야 할 때입니다. 현재의 경력은 젊은 도수치료사를 채용하려는 병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고, 기본적인 치료 및 환자 응대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어필을 잘 한다면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② 어필할 능력을 정리하세요.
도수치료사로 이직하려면, 먼저 자신의 치료 능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근막이완술입니다. 관리자들은 전신의 주요 근육에 대한 마사지 능력을 기본 역량으로 생각하므로, 이를 이력서와 면접에서 잘 드러내야 합니다. 다음은 저희가 교육생들과 함께 이력서에 작성하는 내용의 일부 예시입니다.
[ 전신 주요 근육에 대한 근막이완술을 완벽히 체화하였습니다 ]
후두하근 / 경추기립근 / 견갑거근 / SCM / 상부승모근 / 흉추기립근 / 능형근 / 극하근 / 소원근 / 대원근 / 광배근 / 후삼각근 / 삼두근 / 중삼각근 / 전삼각근 / 대흉근 / 이두근 / 전완 굴곡근 / 전완 신전근 / 요추기립근 / 요방형근 / 장요근 / 대둔근 / 이상근 / 중둔근 / TFL / ITB / 슬괵근 / 종아리 / 대퇴사두근/ 내전근 / 전경골근 / 비골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치료 기술을 이력서에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치료 기술이 있다면 세부적으로 작성하여 경영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하세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근막이완술입니다. 만약 근막이완술에 자신이 없다면, 이직 전에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실장님, 도수 치료사, 학회 강사님 등을 최대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③ 최대한 많이 지원하세요.
도수치료사가 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채용 공고가 나오는 대로 어디든지 지원해야 합니다. 지원할 때는 근무 지역, 월급, 복지 수준 등을 따지지 말고, 병원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혜택을 누리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도수치료사로서 경력을 쌓기 위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맞춰주고 경력 쌓을 기회를 얻으세요.
‘저 같은 저연차도 뽑아줄까요?'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세요. 경영자 중에는 고연차를 부담스러워하고 저연차를 선호하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고연차는 주관이 강하고 일을 덜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저연차는 말을 잘 듣고 열정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영자가 있는 병원을 찾아 가시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력서를 수십 통 넣고 면접을 많이 보러 다녀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공이 맞을 때까지 배트를 휘둘러야 합니다.
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도수치료사로 일할 수 있다면 기회를 잡으세요. 1년 동안 도수치료사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으면, 이후에 경력을 살려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했던 후배님들 중에는 이런 방식으로 기회를 찾은 분들이 많았고, 지금은 전부 도수치료사가 되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선생님의 차례입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2. NS나 소아쪽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① 하고 싶다면 하세요.
다양한 경험은 시야를 넓히고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장단점이 따릅니다. 돈을 선택하면 영혼의 공허함이 생기고, 인기를 추구하면 자신을 잃게 되며, 새로운 경험을 선택하면 삶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재 진로를 바꿀 때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들을 잘 생각해 보세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리스크와 기회비용이 생깁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삶을 원하신다면, 지금부터 설명드릴 2단계 방식을 추천합니다.
② 먼저, 현실적인 능력을 키우세요.
삶은 크게 현실과 이상으로 나뉩니다. 현실은 생계유지를 의미하고, 이상은 자아실현과 꿈을 의미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미 도수치료 업계에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셨습니다. 일단은 이 경력을 살려 생존력을 극대화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수치료사는 보수와 직업 만족도 측면에서 유리하고, 기회가 많은 직업입니다. 결승선이 눈앞에 있는 상황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선생님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도수치료사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흥미나 적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열정이나 노력보다는 환경과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능력을 개발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도수치료사로 데뷔를 도와주는 학회에 참여하거나, 도수치료 업무를 맡겨줄 병원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능력을 키우고 자리를 잡으신다면, 다른 원하는 일들을 해나가는데 훨씬 수월해지실 겁니다.
③ 그다음, 이상을 좇으세요.
도수치료사로 자리 잡으면, 이후에 NS나 소아 치료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마음이 훨씬 편할 것입니다. 최소 1년의 경력을 쌓아두면,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돌아올 때도 더 쉽게 복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다른 분야로 이직하면, 나중에 다시 시작할 때 루틴과 매뉴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왕 칼을 뽑았을 때 경력을 만들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혹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도망치려는 곳에 항상 낙원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모든 업계는 겉으로 보이는 매력 뒤에 그 나름의 어려움과 문제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도수치료사로서 먼저 자리를 잡고, 그다음 다른 것에 도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안정된 현실 위에 꿈을 쌓을 때, 더 큰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늘의 별을 따기 위해서는 먼저 땅을 단단히 밟아야 한다.”
안선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