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소개
home
학회 소개
home

Q. 루틴만 해왔는데, 어떻게 도수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Q. dhdlf77
"루틴만 해왔는데, 어떻게 도수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년차 물리치료사이고 졸업한 후 의원에서 바로 모달리티(루틴)와, 충격파 치료만 해오고있다가 도수치료를 시작해보고 싶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제가 다니고 있는 병원은 메뉴얼치료/단순운동 치료 처방이 있는 병원도 아니라 따로 환자분들 근육을 만져본다거나, 운동을시켜드린적이 없는데 아무리 좋은 교육을 듣는다고 해도 너무 경험이 없는지라..시작할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서요ㅠㅠ 가끔 오시는 알바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본인은 그래서 취업하고 1년차때 바로 “병원교육 들으면서 시작했다” 라는 얘기만 들어서 저같은 경우는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ㅜㅜ 아예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근육공부 복습한후 메뉴얼 교육을 제일 먼저 들으면 도움이 될까요?
A. 안선생
"학회 교육과 이론 공부는 잠깐 멈추세요.
그 어떤 배움도 지금은 도움이 안 됩니다."
지금 느끼고 계신 걱정들에 많이 공감됩니다. 저도 초년생 시절 비슷한 과정을 겪어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만질 기회가 부족한 건 많은 초보 치료사들이 겪는 공통된 문제입니다. 보통은 이를 해결하고자 학회 강의나 책을 통해 도수치료를 배우려 하는데요. 하지만, 배우는 이론들과 임상 현실에는 괴리가 크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지금 선생님께 필요한 건 공부가 아닙니다. 그 대신 새로운 ① 환경 ② 스승 ③ 동료를 만드는 일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동안 100명 이상의 후배분들을 도수치료사가 되도록 도와드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가 해왔던 방식들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 노베이스에서 도수치료 시작하는 방법 ]
유리컵 안에서는 높이 뛸 수 없습니다
먼저, 환경을 만드세요.
‘사람은 그가 처한 환경의 산물이다.’라는 말처럼, 환경은 한 개인의 삶을 크게 변화시킵니다. 선생님께 필요한 환경은 실습과 학습의 기회가 있는 곳입니다. 기회가 있는 병원으로 이직을 준비하세요. 특히, 물리치료 환자들에게 서비스 수기치료를 제공하는 OS 의원이 좋습니다. 이런 곳에 가면 실장님이 간단하게 근막이완술 교육을 해주고 금방 실무에 투입하게 되는데요. 금방 매일 수십 명의 환자들을 다루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손의 감각을 키우는 데 있어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습니다. 배우고 성장하러 갔는데, 오히려 월급을 주는 최고의 교육장입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이직할 병원부터 알아보세요.
그다음은, 스승을 찾으세요.
스승의 지혜를 활용하면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서세요. 이때 스승은 권위가 높고 유명한 강사보다는 현역에서 일 잘 하고 있는 선배 같은 분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1:1 지도하에 도제식으로 전수받을 수 있습니다. 도수치료를 도제식으로 배워야 하는 이유는 손의 감각을 말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많기 때문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생각이 아닌 감각으로 익혀야 금방 실력이 늡니다. 스승으로 삼을만한 분들에는 실장님, 도수 선생님, 학회 강사님 등이 있습니다. 스승 만드는 노하우는 제가 작성했던 책을 참고해 보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료를 만드세요.
동료와 함께하면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함께 치료 기술을 공유하고 훈련할 동료를 찾으세요. 동료분들은 병원이나 학회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지인에게 소개받은 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료분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에게 치료를 시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세요. 실력도 늘지만 서로에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또, 배우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저년 차 때 동료 선생님들을 설득해, 퇴근 후 많은 연습을 했었습니다.
도수치료사로 거듭나세요.
말씀드린 ① 환경 ② 스승 ③ 동료를 갖추면, 노력 대비 원하는 것을 쉽게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직을 통해 도수치료의 기회를 얻고, 그 과정에서 경험 많은 스승과 동료의 지원을 받아,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세요. 그렇게 1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도수치료사 직무에 도전하시면 됩니다. 걱정되어 말씀드리는데, 부디 ‘혼자 힘으로 노력해 보겠다’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장은 혼자 이뤄지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주위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한 기회를 찾는데 집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기억하세요.
“나무는 스스로 자라지 않는다. 그 주변의 토양, 햇살, 바람이 자라게 한다.”
안선생 드림.